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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역설 성공 이후 찾아오는 심리적 공허감

by 나를찾아 2025. 5. 8.

성공의 역설 성공 이후 찾아오는 심리적 공허감 목표를 이루었는데 왜 공허할까?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찾아오는 성취 우울,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공의 역설 성공 이후 찾아오는 심리적 공허감
성공의 역설 성공 이후 찾아오는 심리적 공허감

 

 

목표 달성 후 찾아오는 이상한 감정: ‘성취 우울’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우리는 에너지와 열정을 집중한다. 합격, 승진, 창업 성공, 작품 완성 등 그 목표가 이뤄졌을 때 우리는 마땅히 기쁨과 만족을 느낄 것이라 예상한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다르다. 오히려 큰 성공 이후 찾아오는 감정은 공허, 무기력, 방향 상실 같은 낯선 감정들이다. 심지어 이 감정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 것도 아닌데 죄책감처럼 무겁게 다가오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성취 후 우울감’, 혹은 ‘성공의 공허감’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감정은 다양한 심리적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도파민 시스템의 작동 방식이다. 인간의 뇌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성취할 가능성이 있을 때 도파민이라는 보상 호르몬을 분비한다. 즉, 달성 과정에서 더 큰 흥분과 에너지를 느끼고, 막상 목표를 이뤘을 때는 뇌의 보상 시스템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일시적인 감정 저하가 나타난다.

둘째는 정체성의 이동이다. 오랜 시간 동안 어떤 목표를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은 그 목표 자체가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시를 위해 수년간 노력해 온 수험생은 합격 이후 ‘나는 이제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에 마주친다. 목표가 사라지면 정체성의 축도 함께 흔들리는 것이다.

셋째는 비교와 기대의 함정이다. 목표를 이룬 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주변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처음엔 성공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성공은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고, 더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목표 달성 이후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과 다를 경우 실망감이 배가된다.

 


공허함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리 구조


성공 이후 느끼는 공허감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의 욕구와 의미 체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위계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 소속, 존경의 단계를 넘어 자아실현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자아실현이 달성된 순간에도 인간은 ‘다음 단계’를 갈망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의미의 추구 때문이다.

비 Viktor E. Frankl이 주장한 바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는 행복이나 성공이 아니라 ‘삶의 의미’이다. 성공은 외부적 성취일 수 있지만, 의미는 내면에서 비롯되는 감정이다. 목표를 이루었지만 삶의 방향성이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결핍 상태에 머물게 된다.

또한, 심리학자 칼 융은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목적이 다르다고 보았다. 전반부는 사회적 역할과 성공,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면, 후반부는 내면적 성장과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는 시기다. 성공 이후 공허감을 느끼는 사람은 일찍이 인생의 ‘다음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즉, 지금까지는 외부 세계에서 가치를 찾았다면, 이제는 내면으로 향해야 할 때임을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에 성공했지만 회사가 안정되자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 작품을 완성한 예술가가 창작 의욕을 잃는 경우, 평생 꿈꿔온 집을 장만했지만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당황하는 사람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목표를 이뤘지만, 심리적으로는 새로운 전환점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 이후의 공허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러한 공허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단기적인 감정 관리에서 장기적인 삶의 방향 재정립까지,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살펴볼 수 있다.

(1) 감정의 존재를 인정하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이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다. "성공했는데 왜 이러지?",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되는 거 아닐까?" 같은 생각은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킨다. 감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성공 이후 찾아오는 허무함은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심리 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2) 새로운 의미 탐색하기
목표가 사라진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면, 그 자리에 들어갈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탐색해야 한다. 이것은 반드시 거창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 작게는 새로운 취미나 봉사활동, 가족과의 시간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삶의 의미는 회복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하는가이다. 단기적 성취 대신 장기적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한다.

(3) 자기 자신과의 관계 회복하기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도구화하거나,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살아온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은 점점 약화된다. 이제는 타인의 기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심리 상담이나 글쓰기, 명상과 같은 도구는 이러한 자기 성찰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4) 성장을 ‘과정’으로 바라보기
성공을 ‘결과’로만 생각할 경우, 그 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성장은 연속적인 ‘과정’임을 인식한다면, 성공은 단지 하나의 이정표에 불과하며 앞으로도 수많은 여정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 개발, 인간관계, 내면 성장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성장 가능한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이루었는데 왜 허전한지, 그것은 당신이 잘못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성공은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며, 그 이후의 삶은 더 깊이 있는 성찰과 의미로 채워질 수 있다. 그러니 공허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감정을 통해 다음 여정을 시작해보자.